일상정보

[오늘의 뉴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김모밍 2024. 2. 6. 09:39
용산에 100층 랜드마크 빌딩 … 45층엔 서울시내 조망 보행교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직주락(職住樂, 일·거주·놀이) 클러스터'로 복합 개발하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100층 안팎의 초고층 빌딩을 중심으로 프라임급 오피스를 다수 짓고 배후지에는 주거시설을 6000가구 규모로 공급한다.

일부 구역 건물 45층에는 서울 시내를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1.1㎞ 길이의 스카이 트레일을 세계 최초로 조성한다. 공중정원과 야외공연장,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서 일자리와 주거, 놀이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도시 속의 도시'가 탄생한다. 도시공간 대개조 사업이 완성되면 용산 일대는 서울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경제·문화·교통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될 전망이다.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온 용산은 이미 국립중앙박물관, 이태원 상권을 갖췄다. 여기에 경제 기능까지 더하면 '신용산시대'를 열 수 있다고 서울시는 판단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용지는 전체 49만4601㎡ 규모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에는 사업 용지를 4개 구역(존), 20개 필지로 나누는 내용을 담았다. 4개 구역은 국제업무존, 업무복합존, 업무지원존, 복합문화존이다.

개발지구 한가운데에 위치한 국제업무존(8만8557㎡)은 총 4개 필지로 이뤄져 있다. 용도지역은 기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올린다. 중심상업지역의 상한 용적률은 통상 1000%지만 토지를 분양받은 민간이 창의혁신 디자인을 제안하면 도시혁신구역이나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 경우 최대 용적률을 1700%까지 쓸 수 있게 돼 고밀 복합 개발이 가능해진다.

국제업무존 뒤편으로는 업무복합존(10만4905㎡)과 업무지원존(9만5239㎡)이 순차적으로 자리한다. 뒤로 갈수록 건물이 차츰 낮아져 기존에 형성돼 있는 주변 도시와 스카이라인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두 구역의 용도도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올려준다. 이 덕분에 전체 사업지구의 평균 용적률은 900% 수준으로 높아지게 됐다. 

업무지원존은 국제업무·업무복합존의 배후지 역할을 수행한다. 주거, 교육, 문화 등 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거시설은 현재 아파트 3500가구, 오피스텔 2500실을 비롯해 전체 6000가구 공급이 목표다. 오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완성되면 용산이 경제, 문화, 교통 중심지로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다"고 강조했다.

물론 변수는 사업비다. 용산정비창 용지는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며 개발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막대한 비용 문제로 한 차례 좌초된 바 있다. 국제 금융위기 여파와 자금 부족 등으로 2013년 10월 구역 지정이 해제됐던 것이다.

반면 이번에는 사업을 2단계로 나눠 단계적,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사업비는 총 51조원으로 책정됐다. 1단계 기반시설 조성에 코레일과 SH공사가 16조원을 투입한다. 사업 용지인 용산정비창 토지비가 현재 약 8조~10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외 기반시설 공사비 4조~5조원 중 3조원은 SH공사가, 나머지는 코레일이 부담한다. 2단계 토지를 분양받은 '민간사업자'의 사업비는 35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안에 구역 지정을 할 계획이다.

 

노른자땅 용산의 변혁에 오세훈이 부스터를 걸었다. 어쩌면 그 시작은 대통령 집무실의 이동이었을 수도 있겠다. 용산구는 이촌동에서 이태원동까지 다양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곳이다.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곳. 이촌, 녹사평의 고즈넉함과 한남의 럭셔리함과 신용산의 모던함과 용리단길까지. 서울의 중심, 오른다. 뜬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한적함을 간직한 용산구의 소중한 부분부분들이 그 매력을 잃게 될까봐. 하지만 녹색지역을 단단히, 보다 고도화 한다고 하니 미래와 자연이 공존하는 용산구, 지켜볼 일이다. 

출처: 매일경제 / 이희수 기자